1. 영화를 보기 전에(스포 x)
오늘은 넷플릭스 영화 '디 올드 웨이즈'를 리뷰해보겠습니다. old ways는 영어로 구식, 구습이라는 뜻인데요.
영화에 나오는 주연 배우들이 대부분 첫 영화이거나 조연을 맡았던 분들이라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뻔한 스토리나 아쉬웠던 전개가 계속해서 뒤로 가기를 누르고 싶을 정도였지만.. 그저 킬링타임용에는 볼만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만약 멕시코의 문화나 악령에 관심이 있거나 공포영화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추천할 만한 영화이지만.. 다른 좋은 영화들이 많으니 정말 볼 게 없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
2. 줄거리
주인공 '크리스티나'는 LA의 여기자입니다. 그녀는 과거 멕시코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했었지만 어머니는 악령에 씌여 죽음을 맞이하고 결국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생활했었습니다. 여기자가 된 후 그녀는 취재를 하겠다고 하며 자신의 고향인 멕시코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마을 안의 한 신기한 동굴이 있다는 제보를 받게 되고 동굴을 조사하던 중 기절하게 됩니다.
그런 그녀를 그녀의 사촌이 한 모자에게 데려가게 되고 일어나보니 그녀는 감금이 되어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모자와 그녀의 사촌은 '크리스티나'가 악령에 씐 상황이라고 말했고 크리스티나는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의식을 겪으면서 기이한 현상을 직접 경험하게 되고 결국 적극적인 협조를 끝으로 악령을 내쫓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오래된 멕시코 구습을 행하는 루스는 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악령은 그녀의 사촌에게 빙의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크리스티나'는 루스의 후계자가 되어 다시 한번 악령을 내쫓는 데 성공합니다.
그 후 LA에서 '크리스티나'를 찾기 위해 내려온 동료에게도 악령이 씐 것을 알고 퇴마를 하려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2. 개인적인 생각들과 아쉬웠던 점들
사실 주인공 '크리스티나'는 악령의 존재에 대해 믿지 않습니다.
물론 고향이 멕시코이지만 어릴적 미국으로 떠나 지금은 LA의 여기자가 되어있습니다. 그만큼 종교는 물론 악령이나 엑소시즘 같은 것들을 믿을만한 환경에서 자라진 않았습니다.
또한 어릴적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의 모습은 관객이 보기에는 악령이 씌어서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그려지지만 크리스티나 본인은 어머니의 죽음이 악령이 아닌 약을 제때 쓰지 못해서라고 기억할 정도로 악령의 존재에 대해 믿질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크리스티나는 작중에서 자신의 가방안에서 급히 물건을 찾을 때 그곳에서 도피할 수 있는 수단인 핸드폰을 먼저 찾는 것이 아니라 마약을 먼저 꺼내는 모습을 보여줄 만큼 마약에 빠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볼 때, 영화 초반까지 루즈와 그의 아들이 행하는 구습이 정말 진짜이고 악령이 실존하며 크리스티나가 악령에 씐 건지, 아니면 단지 미치광이 노모인지를 헷갈려하며 관람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루즈와 그의 아들이 맞고 크리스티나에게 악령이 씌었다는 장면들이 너무 명확하게 나와서 그러한 긴장감들이 없어진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또 아쉬웠던 점은 중간중간에 나오는 음악과 악령에 대한 묘사였습니다. 남미풍의 음악이 중간중간 계속해서 나오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공포영화에는 어울리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엑소시즘에 관한 영화들의 중요 포인트 중 하나는 악령에 대한 묘사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초반, 크리스티나의 어머니가 빙의된 모습은 꽤나 인상 깊게 봤었습니다. 그러나 영화 후반에 나오는 악령의 모습들은... 정말이지 웃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특히 크리스티나의 손짓 한번으로 악령이 죽음을 맞이할 때에는 '괜히 봤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영화 내내 제시해주는 악령의 수는 많았던 것 같은데 그것들을 좀 더 자세하고 무섭게 표현했으면 좀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루즈의 분장이나 영화 후반 주인공의 분장은 정말 신기하기도 했고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무당을 보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생각할 만큼 멋진 분장이었던 것 같습니다.